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여야가 4일 진행된 국회 사회·교육·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이날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유 장관을 향해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위장 전입하고 정당하게 입학할 아동의 기회를 박탈하는 범법을 저지른 사람이 대한민국의 교육부 장관이 되는 것을 학부모들이 납득하지 못한다”며 날을 세웠다.
유 장관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야권의 사퇴 공세를 받아쳤다. 그는 “거듭 위장전입과 관련된 국민 여러분의 지적에 대해 죄송하다”며 “다만 딸 아이가 입학했던 덕수초등학교는 그런 명문 초등학교가 아니었고, 당시 입학생이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학교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였다는 주 의원의 지적에 유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반박하자 ‘사퇴하세요’라는 야당 의원들과 ‘그만하세요’라는 여당 의원들의 고성이 뒤엉키며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유 장관은 2020년 차기 총선 출만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교육부 장관직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약속하느냐’는 질문에 유 장관은 “제가 지금 집중하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일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일과 교육개혁의 안정을 추진하는 것이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주 의원이 거듭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총선 출마·불출마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임기 동안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고 성과를 내느냐의 문제”라고 답했다. 주 의원은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면 길어야 1년인데, 전문성 없는 장관이 1년간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겠느냐”며 “이건 정말 국민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주 의원의 공격성 질의에 불만을 표시하며 본회의를 진행한 이주영 국회 부의장에게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