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신동빈 회장 내일 2심 선고...롯데주 향방은

석방 땐 지배구조 개선 등 박차

"주가 다시 힘 실릴것" 전망 속

증권가 "총수 부재 별영향 없어

업황·펀더멘털에 달렸다" 분석




오는 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주요 계열사 주가가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석방되면 주가에도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결국 펀더멘털에 달렸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롯데 계열사는 롯데정보통신(286940)(26.11%), 롯데지주(004990)(17.86%), 롯데쇼핑(023530)(12.7%), 롯데제과(280360)(12.46%) 순이었다. 지난 7월 상장한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유통혁명으로 수혜가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할인점 매장 축소를 통한 효율화, 인건비 감축 노력 등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3·4분기를 기점으로 중국 마트의 매각·폐점을 완료하면서 그동안 실적 부진의 원인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롯데제과 역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돼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그룹의 맏형 격인 롯데케미칼(011170)은 12%나 하락했다. 롯데정밀화학(004000)도 15.52%나 떨어졌다. 전 세계적인 증설 추세와 유가 상승으로 화학 업종의 마진이 떨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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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2심 재판 결과에 따라 롯데 주가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신 회장이 석방 후 그동안 미뤄졌던 지배구조 개선, 대규모 인수합병(M&A),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등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에서는 올해 국내외에서 총 11조원 규모의 M&A를 추진했지만 신 회장의 수감으로 연기하거나 포기했다고 밝혀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총수 부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SK·한화·LG 등 과거 그룹 총수의 와병·사망·구속수감 이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오히려 올랐던 사례도 있다”며 “굵직한 M&A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하지만 증시에서는 대체로 총수 부재가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업황, 기업 펀더멘탈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반대로 신 회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되지 않더라도 이미 수감된 상황인 만큼 주가에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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