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살 빼는 마약' 식욕억제제 무분별 처방…10년치 넘게 받은 사람도

김광수 의원, 식약처의 식욕억제제 처방상위 100명 분석 결과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른바 ‘살 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가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5월 18일∼8월 31일 식욕억제제 처방횟수, 처방량’ 상위 100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약 3개월간 100명이 총 15만8,676정을 처방받았다. 100명이 하루 한 정을 복용한다 치면 226주, 무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암페프라몬(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로카세린 등의 성분이 들어간 식욕억제제는 마약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관리된다. 장기간 복용하면 의존성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두통이나 구토, 조현병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4주 이내에 하루 1∼2알 복용하도록 권장되며 최대 3개월 이상 복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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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한 58세 환자는 9개 의료기관을 돌며 26차례에 걸쳐 3,870정을 처방받았다. 3,870정은 식약처 권고대로 하루 1정을 복용한대도 무려 10년 이상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다른 30세 환자는 의료기관 1곳에서 28차례 3,108정을, 34세 환자는 24개 병원을 전전하며 총 1,353정을 처방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환자 한 명이 특정병원에서 많은 양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식약처는 마약류 불법 유통 관리를 강화하고자 올해 5월부터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 만큼 식욕억제제 등 향정신성의약품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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