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R] '하위권 다음엔 1위' 이소영의 우승공식

시즌 3승 모두 이전 대회선 하위

직전 컷오프로 우승 기대감 커져

난코스서 2언더로 공동 3위

'두 김지현' 3언더파 공동 선두

은퇴 앞둔 42세 강수연 1언더 '언니 파워'

이소영이 4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이소영이 4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슬럼프인가 싶으면 이내 벌떡 일어서고 또 좀 주춤하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승상금을 챙겨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아이언 샷을 가장 잘 치는 3년 차 이소영(21·롯데) 얘기다. 올 시즌 다승 1위(3승) 이소영이 시즌 4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이소영은 4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었다. 최혜진(롯데), 배선우(삼천리)와 함께 공동 3위다. 홀은 길고 페어웨이는 좁으며 그린마저 빨라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코스에서 이소영은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시즌 상금 약 6억4,100만원으로 4위인 이소영은 이번까지 남은 4개 대회에서 역전 상금왕도 노려볼 만하다. 1위 오지현(약 7억9,700만원)과 약 1억5,000만원 차이다. 통산 4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는 이소영은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의 기회도 잡았다.


시즌 4승은 지난 한 해 ‘대세’로 불렸던 이정은(22·대방건설)의 승수와 같다. 이소영은 2016시즌에 1승을 챙기며 신인왕 경쟁을 벌이다 우승 없이 꾸준한 성적으로 포인트를 쌓은 이정은에게 최고 신인 타이틀을 내줬다. ‘4’가 이소영에게 특별한 의미의 승수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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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폭발력’이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54위에 그친 뒤 바로 다음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했고 이후 컷 탈락과 50위권 성적으로 흔들리는가 싶더니 7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3승째인 지난달 올포유 챔피언십 우승도 직전 28위로 아쉬움을 남긴 뒤에 터졌다. 직전 대회에서 컷 탈락한 그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품게 되는 이유다.

이소영은 아이언 샷 지수(파4 홀 페어웨이 안착 때 그린 적중률) 1위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챙겼다. 10번홀(파5) 버디 추가 뒤 보기 3개를 쏟아내 뒷걸음질치나 했지만 어려운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같은 조로 경기한 상금 3위 이정은은 1오버파 공동 17위, 일본파 김하늘(하이트진로)은 3오버파 공동 39위로 마쳤다.

42세 베테랑 강수연도 선두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의 1언더파 공동 6위로 ‘언니 파워’를 과시했다. 1997년부터 한·미·일 1부 투어 총 474개 대회에 출전한 강수연은 이번 대회와 일본 1~2개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는 그는 “저의 인생을 즐기면서 후배들에게 재능을 전수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미 국내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최혜진의 쇼트게임을 봐주고 있기도 하다.

공동 선두는 이름이 같은 ‘두 김지현’이다. 김지현(한화큐셀)과 김지현(롯데)은 3언더파를 적어내 시즌 2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미국파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고진영(하이트진로)은 각각 7오버파 공동 82위, 4오버파 공동 47위에 그쳐 컷 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여주=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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