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보물 2000호' 주인공은 김홍도 '삼공불환도'

문화재청, 문화재 4건 추가 지정

자연속 삶의 즐거움 묘사한 병풍

보물 제2000호로 지정된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사진제공=문화재청보물 제2000호로 지정된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사진제공=문화재청



지정번호 제2000호 ‘보물’이 탄생했다. 단원 김홍도가 57세에 그린 8폭 병풍인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가 그 주인공이다.

문화재청은 4일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를 비롯한 4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했다. 지난 8월에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송암미술관이 소장한 ‘평양성도 병풍’이 보물 제1997호로 지정됐고 이날 승려조각가 9인이 1665년에 공동 완성한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이 보물 제1998호로, 1629년 제작된 높이 2m의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이 보물 제1999호로 지정됐다.


그 뒤를 이어 ‘2000호’를 차지하게 된 ‘삼공불환도’는 김홍도가 1801년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해 만든 4점의 병풍 중 하나다.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시에서 유래한 ‘삼공불환’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림 위에 적힌 발문을 보면 김홍도가 당시 ‘삼공불환도’ 외에 ‘신우치수도(神禹治水圖)’ 2점과 ‘화훼영모도(花卉翎毛圖)’ 1점을 의뢰받았다고는 하나 전해지는 것은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이 ‘삼공불환도’뿐이다.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는 비스듬한 사선 구도에 앞쪽으로 강을 두고 산자락에 큰 기와집과 논밭, 손님치레 중인 주인장, 일하는 농부와 낚시꾼 등이 짜임새 있게 등장한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인물들에서 김홍도의 자유분방한 필치의 화풍이 드러난 말년 대표작이자 인물·산수에 두루 뛰어난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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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는 국보 139호 군선도 병풍, 국보 237호 고산구곡시화도 병풍, 보물 527호 풍속도 화첩 등 여러 점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한 화가다.

보물 제2000호로 지정된 김홍도의 ‘삼공불환도’ 8폭 병풍 중 세부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보물 제2000호로 지정된 김홍도의 ‘삼공불환도’ 8폭 병풍 중 세부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을 계기로 문화재청은 그해 12월 국보 1호 서울 숭례문 등 116건을 국보로, 이듬해 1월 보물 제1호 서울 흥인지문 등 42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현재까지 총 336건의 국보와 총 2,132건의 보물이 지정됐다. 보물 제419호 ‘삼국유사’가 419-2호 ‘삼국유사 권2’ 식으로 같은 판본의 책에 부가번호로 붙는 등의 사례가 있어 지정번호는 2000번까지이나 실제 지정 유물 건수는 번호보다 많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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