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입 뉴스] 텀블러 쓰고 커피값 할인 받고...일석이조죠

'No 플라스틱’ 속도 내는 커피 업계

투썸 등 텀블러 판매 최고 22% ↑

스타벅스는 내달 종이빨대 도입

출처 / 이미지투데이출처 / 이미지투데이



기대 반 걱정 반의 분위기 속 지난 8월부터 시행됐던 카페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 정책이 예상보다 빨리 자리 잡고 있다. 자발적으로 다회용 컵(텀블러)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노(No) 플라스틱’을 앞세운 커피 전문점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확산 되고 있어 업계도 변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과 9월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에서 다회용 컵을 이용해 가격 할인 등을 받는 소비자들의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7%, 380% 늘었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빨대 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리드 컵도 도입했는데 이후 개별 매장으로 출고되는 플라스틱 빨대의 양도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스타벅스 역시 텀블러를 사용해 할인받은 소비자의 수가 일회용 컵 사용 규제 시행 전인 7월 한 달 70만 건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8월 95만 건으로 약 35% 늘어났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고객들의 텀블러 사용이 정착되는 분위기라 9월의 이용 건수도 최소 85만 건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구매에 나선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텀블러 판매량은 전달보다 20% 가량 늘었다. 엔제리너스 역시 8월과 9월의 머그잔·텀블러 등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14%씩 늘었고, 파스쿠찌의 8월 텀블러 판매량도 7월보다 22% 늘어났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69%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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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처럼 호의적인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자 노 플라스틱 정책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 연간 1억 8,000만 여개 규모로 공급되고 있던 플라스틱 빨대를 오는 11월부터 전면 종이 빨대로 교체할 계획이다. 9월부터 100개 매장에서 시범 도입했던 종이 빨대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호평이 높았다는 것이 내부적인 평가다. 엔제리너스커피 역시 리드 컵 도입을 넘어 3년 이내 분해되는 소재의 빨대를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 조만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머그잔·텀블러 사용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커피도 즐기면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선다는 ‘가치 소비’에 좋은 기분을 느끼는 고객들이 더 많았다”며 “‘착한 소비’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업계의 변화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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