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경제정책에 쓴소리 듣겠다" 내달 전경련 등 초청 애로 청취

당내 소모임 '경국지모' 주축

"취합의견 정책수립때 반영"

홍영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홍영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인과 경제학자들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고용지표 악화 등 경제상황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는 취지에서다. 민주당은 취합한 의견을 정리해 향후 정부 여당의 정책 수립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4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다음달 중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재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번 자리는 당내 소모임인 ‘경국지모(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가 주축이 돼 마련됐다. 최근 민병두 정무위원장과 최운열 의원의 주도로 결성된 경국지모는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소속 의원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경제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경제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기업인들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비롯한 기업 경영의 좀 더 생생한 얘기를 청취할 계획”이라며 “이후에는 평소 정부나 여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학자들도 초빙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민주당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민생경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고용과 소득분배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최 의원은 “여당은 야당과 달리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한쪽의 편향된 주장만 들으면 생각이 치우칠 수 있으니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다 보면 정부 정책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맞춰 최 의원은 정부 여당을 향해 진심 어린 고언을 해줄 수 있는 인적 풀을 많이 만들고 있다.

이 모임에는 홍영표 원내대표도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취합된 의견은 당 차원에서 정리한 뒤 향후 정부 경제정책에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경국지모는 ‘J노믹스’의 설계자인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초청해 첫 번째 강연을 들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 “소득주도 성장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고언을 한 인물이다.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