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추진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베이징으로 아프리카 53개국 정상을 초청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는데 이와 비슷한 모습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김현철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청와대 경제보좌관)은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업간담회를 열고 “내년에 가능하면 한·아세안 대화 30주년 기념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아세안 정상들을 한국에 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28일 출범한 신남방정책특위는 이번에 첫 기업간담회를 개최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사되면 2009년 제주, 2014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다. 최종 개최 여부는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이른바 VIP국가(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를 순방했고 올해는 인도·싱가포르를 방문했으며 내년까지 아세안 11개국 전부(인도 포함)를 순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대부터 기업과 국민이 아세안에 집중했을 때부터 정부가 지원을 했어야 했는데 늦었다”며 “신남방특위를 만들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이 유망 성장시장을 잘 일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의 의견을 신속하게 들어야 신남방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협의체도 만들어 적극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남방정책특위는 가급적 연내에 1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구체적인 추진전략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은기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경영전략 실장(전무), 최선목 한화 커뮤니케이션위원장(사장), 김성원 두산중공업 마케팅 부문장(부사장), 김동욱 현대차 해외정책팀장(전무) 등 주요 기업 관련 인사 10명이 참석해 아세안에서의 사업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