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새록만의 색이 있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신예 금새록이 ‘같이 살래요’를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금새록에게 ‘같이 살래요’는 첫 안방극장 데뷔작이었다. 긴 호흡의 주말드라마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그는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었다”며 “조화롭게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 될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달 종영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유동근)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장미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작품.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60대 신중년 부모 세대와 2-30대 자식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낸 드라마.
금새록은 4남매 중 철없는 막내딸 박현하 역을 맡아 허당 여우이자 욜로족으로 등장해 극의 활력을 더했다. 박선영, 한지혜, 여회현과 함께 각양각색 4남매 연기호흡을 보여주는 한편 여회현과는 5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로 현실 남매 케미를 선보였다.
‘조화로운’ 연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던 8개월의 시간들. 그속에서 만난 인연들 모두가 소중한 인연으로 남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촬영했다는 금새록. 극중에서 연다연을 연기한 박세완과는 실제로도 무척 친해졌다고 전하기도. 특히 극중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유동근을 ‘아버지’라고 표현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다.
“유동근 선생님은 마치 아버지처럼 느껴졌어요. 진짜 아버지처럼 품어주셨거든요. 하나 하나 모니터를 해주시면서 제 연기 중에 좋았던 부분이 뭔지, 장면 장면 하나까지 섬세하게 알려주셨어요. 진짜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엄청 감사한 분이세요.”
금새록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유동근의 말이 연기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특히나 주말 가족드라마이기 때문에 “가족간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한마디가 막내딸 현하의 연기 호흡에 영향을 끼쳤다.
“혼자 상상을 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연기를 잘 해야 한다. 발 연기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작품에 누만 끼치지 말아야지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조화’가 무엇인지 점점 몸소 느꼈던 것 같아요.”
“저만 잘 보이고 싶고 돋보이고 싶은 마음보다 중요한 게 뭔지 깨달았던거죠. 드라마 안에서 밸런스를 맞춰야 작품이 더 잘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가족의 조화’가 중요한 작품이잖아요. 물론 이번 드라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매 작품마다 조화로운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버지의 조언이 다른 촬영 현장에서도 생각날 것 같아요.”
탱탱볼 같은 막내딸 현하식 가족사랑은 매번 착한 가족들의 정서를 거스르며 문제를 일으켰다. 직진정신 사고뭉치의 활약상은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특히 아빠 효섭은 막내딸을 말리느라 바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하의 직진 정신은 서로에게 걱정을 끼칠까 숨겼던 비밀이나 단서를 수면 위로 드러낼 때 자주 사용된다. 결국엔 끊임없이 이슈를 던지는 캐릭터로 성장통을 겪어냈다. 금새록은 “현하는 표현 방식이 서툴긴 하지만, 가족들에 대한 ‘정’이 유독 많았던 아이이다”고 정의 내렸다.
“현하의 서사가 전 상황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 스스로 상상을 많이 했어요. 현하가 왜 이렇게까지 철이 없는지, 왜 이렇게 돈에 집착하는지, 인생의 꿈이 왜 취집인지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저 스스로 정당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아마도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잘난 언니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아빠한테 칭찬 받는 언니들, 그리고 쌍둥이 재형이도 어렸을 때 아이돌로 인기가 많아서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결핍이 컸을 것 같아요. 외적인 부분을 꾸미는데 신경 쓰고 남자한테 의지하는 것 역시 성공을 하고 싶어서 아니었을까요.”
“현아가 좋았던 점은 가족들에 대한 ‘정’이 많았던 아이라는 점이었어요. 가족 한명 한명에게 마음을 많이 쓰고, 내가 가족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이 큰 친구죠. 물론 표현방식에서 오지랖이 커서 철없는 방식으로 표출되긴 해요. 그럼에도 아버지를 챙겨여 한다는 생각에 생활비도 보태고, 언니들도 남다르게 도왔던 아이랍니다. 정이 많은 친구이자 따뜻한 친구여서 공감대가 컸어요.”
드라마 속에서 막내 딸 현하는 ‘알바퀸’으로 등장한다. 이 점은 금새록의 실제 모습과도 닮았다. 금새록은 과거 개그맨 유상무와 배우 김수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현하는 재형이가 취직하기 직전에 생활비도 줄 정도로 생활력이 강해요. 저 역시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누가 시켜서 한 건 아니고, 제가 제 용돈은 벌고 싶었거든요. 용돈 받아서 지내다가,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이번부터 내가 벌어서 살아볼게’라고 엄마에게 말했는데, 그 말에 책임지고 싶어서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안방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금새록의 필모그래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동안 영화 ‘암살’, ‘밀정’, ‘덕혜옹주’ 등과 유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인간 금새록의 목표는 “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배우 금새록의 꿈은 “단단하고 건강한 배우가 되는 것” 그렇게 자신만의 색이 있는 배우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자 했다.
“‘같이 살래요’를 통해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감사했던 기억만 나요. 배우들 멘탈이 약하다고 하는데, 언니들 직장생활하는 것만 봐도 세상 사는 게 다 힘들지 않나요. 배우라고 해서 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이겨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봐요. 물론 배우 일이 노출이 되는 일이고, 예민해질 수 있는 일들이 많아요. 건강하게 유연하게 대처해가는 자세가 필요해요. 그런 정신력을 지닌 건강한 사람,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