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폭행·감금·협박 등으로 경찰에 입건된 데이트폭력 사범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데이트폭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데이트폭력으로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2013년 7,273명에서 2017년 1만303명으로 4년 만에 4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트폭력 사범은 2014년 6,675명으로 7%가량 감소했지만 2015년 7,692명, 2016년 8,367명 등 작년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의 경우 1∼8월 기준 6,862명이 데이트폭력으로 입건된 것으로 나타나 작년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입건된 피의자들을 혐의별로 나누어 보면 폭행·상해가 73.3%(7,552명)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감금·협박 등이 11.5%(1,189명), 스토킹, 주거 침입,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경범 등 기타 혐의가 1.3%(138명), 성폭력 0.5%(50명) 등의 순이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17명(0.17%)이었고 살인 미수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50명(0.5%)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이 받은 ‘최근 2년 데이트폭력 가해자 연령별 현황’을 보면 작년 기준 가해자는 20대가 34%(3,87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5.2%(2,868명), 40대 20.0%(2,276명), 50대 14.3%(1,625명) 순이었고, 10대는 2.8%(315명)였다.
20대의 경우 전년(2016년)보다 38.4%(2,799명→3,873명)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대는 올해 1∼8월에만 작년 전체 규모에 육박하는 3,125명이 입건됐다.
신 의원은 “과거 연인 간 사적 다툼으로 치부되던 데이트폭력 수위가 높아지고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강화와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