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서 벗어남에 따라 정부는 본격적으로 피해 지역 복구 작업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7일 오전9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해제하고 복구 체제로 전환했다. 정부는 우선 대규모 침수 피해를 본 경북 영덕 지역에 재난구호지원 사업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도 이날 영덕을 찾아 피해 현황을 살피고 응급 복구에 참여했다. 김 장관은 “이번 태풍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이 하루 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관계 부처 및 민간 전문가 합동으로 철저히 원인을 분석해 피해 재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콩레이는 당초 경로인 해상이 아닌 내륙으로 북상하며 피해를 키웠다. 전국적으로 281가구 47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 대부분은 경북 영덕 주민들이다. 피해는 콩레이가 북상한 경상도 지역에 집중됐다. 경북에서만 주택 1,309채가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주택 1,326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북 영덕·봉화·영천에서는 62ha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이 파손됐다. 대구 등 경상도 일대에서 6만1,437가구가 한때 정전되기도 했다.
사상자는 사망 2명, 실종 1명으로 집계됐다. 영덕에서 80대 남성이 집 앞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비롯해 경기 광주에서도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하천 범람을 우려해 대피하던 70대 남성이 둑에서 미끄러져 급류에 실종됐다.
이번 태풍으로 특히 피해가 컸던 경북 영덕에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날 경북 영덕 수해지역에 자원봉사자 50명이 투입됐고 한국열관리시공협회도 전문 기능인력을 영덕에 파견해 피해 복구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