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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금리 상승 부담 속 기업 실적 주목해야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주초 강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엔 국채금리 급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대비 0.04% 하락한 26,447.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7% 내린 2,885.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1% 급락한 7,788.45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지난주부터 미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연초 미 국채금리가 급등할 때마다 주가가 급락했던 현상이 재연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에는 장중 3.246%까지 고점을 높이며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급등세를 연출했다. 여기에 고용지표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 움직임을 더욱 자극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1969년 이후 최저치인 3.7%로 떨어지는 등 강한 경제 지표가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외환시장

지난 한주 간 달러지수는 0.5%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주말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정 타결에 주 초반 상승했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는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를 둘러싼 우려가 퍼지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강한 미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로 회복했다. 다만 달러지수는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오른 가운데서도 9월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지만 외환시장은 낮은 임금 증가율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9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9%) 증가한 27.2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 0.3%에 소폭 못 미쳤다.

코인스퀘어 캐피탈 마켓의 레온 스위팅 이사는 “미국 고용지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부진했다”며 “여건이 혼재되어 있다고 보며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유럽연합(EU)이 한층 강력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영국에 제안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주 후반 큰 폭 올랐다. 지난 5일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165달러로 전장보다 0.7%가량 상승했다. 한 주간 0.683% 올랐다.

반면 인도 루피는 중앙은행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큰 폭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도 루피 환율은 지난 5일 사상 최고치인 74.245루피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당 루피 가치는 한 주간 1.732% 하락했다.

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는 펌프잭. /블룸버그텍사스주 미들랜드 인근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는 펌프잭. /블룸버그


◇원유시장

지난 주 유가는 주 초반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새로운 무역협정을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와도 타결했다는 소식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또 9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49년 만에 최저치인 3.7%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주요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 됐지만 원유시장은 탄탄한 고용 시장 상황이 호재라는 분석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견조한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중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한 탓에 장 후반 들어 숨고르기 차원에서 상승세가 둔화 되기도 했다. WTI는 배럴당 최근 4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선 이후 지난 5일에는 레벨부담과 차익실현 등으로 2.7% 급락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1969년 이후 최저치인 3.7%로 떨어지는 등 강한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립금리 수준에서는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견해를 밝힌 점도 채권 시장 투매를 촉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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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에만 17.1베이시스포인트(bp) 급등했다. 지난 5일에는 장중 3.246%까지 고점을 높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5일 전일보다 0.8bp 상승한 2.888%를 나타냈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 7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4.2bp 오른 3.396%를 나타냈다. 이번 주 2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1.6bp에서 이날 33.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UPI연합뉴스/UPI연합뉴스


◇주간(8~12일) 전망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으로 불안정한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금리 상승은 차입비용 증가 등으로 기업 수익을 악화하고,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가치를 떨어뜨리는 만큼 투자자들의 자산 분배 전략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은행들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주가에 버팀목이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기업들의 순익은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가량 늘어났을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들어 20% 내외 순익 증가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호실적이 주가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데다 올해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시장의 반등도 다소 무뎌졌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실적 가이던스나 무역전쟁과 달러 강세 등에 대한 기업의 평가가 더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펩시의 경우 기대 이상의 매출과 순익에도 달러 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순익 예상치를 낮추면서 주가도 부진했다.

또 오는 11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하루 앞서 나올 생산자물가(PPI) 결과에 따라 국채금리가 큰 폭 등락하면 증시도 요동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에는 각각 0.2%, 2.7% 올랐다.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리는 만큼 무역갈등 및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정책 관련 공방이 다시 전개될지도 관심사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논의도 지속해서 시장의 관심을 끌 요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모여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7일 열리는 브라질 대선 1차 투표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움직임도 다른 신흥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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