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D-16] 엎치락뒤치락 '타이틀 大戰' 핀크스서 끝장승부

상금 1위 오지현·대상 1위 최혜진

서경클래식서 다관왕 걸고 전면전

엘리트 코스 밟아온 '女골프 간판'

라이벌 구도에도 필드선 화기애애

좋은 기억 많은 제주서 우승 자신

1015A34 비교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최혜진(19·롯데)의 라이벌전이 제주에서 클라이맥스를 찍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 차 오지현과 신인 최혜진은 올 시즌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양강 구도였던 상금왕 경쟁은 막판 들어 혼전 양상을 띠는 상황. 그래도 2관왕 이상으로 ‘2018시즌 여왕’ 타이틀을 따낼 최후 주인공은 둘 중 하나일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다.

오는 25~28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에서는 오지현·최혜진의 맞수 열기가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8억원 시리즈’가 핀크스GC에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몰린 5개 대회 각각의 총상금은 모두 8억원이나 8억원 이상이다. 서울경제 클래식은 총상금을 지난해보다 2억원 늘리고 대회 규모도 4라운드로 키워 메이저 수준으로 격상했다. 올해로 11회째이며 지난해부터 제주로 옮겨 열리고 있다. 지난해 부상 탓에 참가하지 못했던 오지현은 “지난해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올해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 프로 전향 뒤 얼마 안 돼 이 대회에 출전했던 최혜진은 24위에 올랐다. 1라운드 5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했으니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9일 현재 상금 1위는 오지현. 대상(MVP) 포인트 1위는 최혜진이다. 승수는 나란히 2승. 유일하게 상금 8억원 이상(약 8억300만원)을 벌어들인 오지현은 대상 포인트에서는 458점으로 최혜진에게 87점 뒤진 2위다. ‘핀크스 대전’에 앞서 KB금융 스타챔피언십(18~21일)을 치르고 넘어가기 때문에 오지현은 제주에서 대상 1위마저 탈환할 가능성도 있다. 최혜진은 약 7억9,050만원으로 상금 3위(2위는 배선우)지만 1위 오지현과의 격차가 불과 1,290만원이다. 신인왕을 예약한 최혜진에게 3관왕 이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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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과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최혜진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2승을 올리고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까지 받았다. 최혜진만큼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오지현 역시 유명했다. 지난 2012년 전국체전에서 고진영 등을 무려 1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3년 한국 여자오픈에서는 프로 언니들과 대등한 경쟁 끝에 공동 8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놓고 굳이 따지자면 오지현은 기대 이상, 최혜진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다. 데뷔 해에 상금 64위를 시작으로 발전을 거듭해온 오지현은 올 시즌 비로소 잠재력이 폭발한 분위기다. 최혜진은 2014시즌 5승을 쓸어담은 김효주와 자주 비교되지만 김효주도 루키 시즌인 2013년은 1승에 상금 4위로 마무리했다.

오지현(252야드·7위)과 최혜진(255야드·2위)은 둘 다 장타자다. 스윙 아크를 크게 하고 볼에 힘을 싣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지난해 10~15야드의 거리 증가 효과를 본 오지현은 올해는 정확도까지 업그레이드한 모습이다. 일정한 템포 유지 방법을 깨달은 퍼트는 전체 1위(라운드당 28.9개)다.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을 가진 최혜진은 그린 적중률 1위(81%)의 아이언 샷 달인이다. 쇼트게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겨우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신의 위창수를 사사했고 시즌 중에는 틈틈이 대선배 강수연의 레슨을 받고 있다.

오지현과 최혜진은 제주와의 인연도 깊다. 오지현은 올 시즌 제주에서 열린 대회 중 3개에 출전했는데 매번 성적이 좋았다. 4월 롯데렌터카 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6월 S-OIL 챔피언십 7위에 이어 8월 오라CC에서 열렸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최혜진은 열네 살이던 2013년 프로 대회 첫 참가가 제주 대회(롯데마트 오픈)였다. 2015년과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연속 4위를 했고 올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했다. 최혜진은 KLPGA 투어 제주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사람들은 둘을 라이벌이라 부르지만 같은 조 맞대결 때는 늘 화기애애하다. 경기 중 스스럼없이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오지현은 최혜진에 대해 “기술은 물론 멘탈적으로도 워낙 배울 것이 많은 동생”이라고 칭찬했다. 최혜진은 “밖에서는 경쟁 구도를 만들지만 (오)지현 언니와의 대결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제가 배워야 할 점이 당연히 훨씬 많다”고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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