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의 원인인 풍등을 날린 20대 스리랑카 남성 A씨의 근황이 공개됐다.
10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아시아의 친구들’의 김대권 대표는 연합뉴스를 통해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의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스리랑카인 A(27)씨의 근황을 전했다.
김 대표는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그대로 본인이 진술한 것이 맞는지 등은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통역 문제부터 구속 문제까지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를 유치장에 가서 잠깐 만났는데 얼빠진 표정이었다. 안타까웠다”며 “(A씨가) 스리랑카에서 같이 한국에 온 동생들이 본인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느라 일을 못하는 것 같아 걱정하고 있다. 동생들을 걱정하지 말고 빨리 회사에 가라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변호는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서채완 변호사가 맡았다. 김 대표와 서 변호사 등은 A씨가 구속될 상황에 대비해 석방을 요청하는 구속적부심 심청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저유소 존재를 알면서도 풍등을 날렸다며 중실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인과 관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A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이날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