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익안대군 영정, 도난 후 일본 거쳐 18년 만에 제자리로

/사진=문화재청/사진=문화재청



2000년 1월 무렵 충남 논산 전주이씨 종중 영정각에서 사라진 ‘익안대군 영정’(충남문화재자료 제329호)이 18년 만에 제자리를 찾는다.

10일 문화재청은 절도범이 빼돌린 뒤 중간거래상을 거쳐 일본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온 익안대군 영정을 환수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종중에 반환했다.

익안대군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 이방의(1360!1404). 조선 제2대 임금 정종의 동생이자 제3대 왕 태종의 형이다.


익안대군의 초상화는 관리들이 착용하는 모자인 사모를 쓰고 붉은색 관복을 입은 전신을 묘사했다. 영조 10년(1734)에 도화서 화원 장만득이 그 이전 그림을 보고 제작한 이모본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가로 82cm, 세로 168cm이며 비단 바탕에 섬세한 화필로 채색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그림에 대해 “조선시대 사대부 초상화의 전형적 형식과 화법이 반영됐다”며 “부자지간인 태조 어진(御眞·임금 초상화)과 용모를 비교하고, 형제인 정종·태종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화재는 민법상 선의취득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도난품임을 모르고 구매해도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도난문화재 회수를 위해 신고를 유도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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