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기부, 방패막이커녕 외면...노골적 소상공인 패싱 심각"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행정감사 등 압박수위 높여"

정부와의 갈등설 강력 성토




“소상공인들이 우리는 ‘아비 없는 자식이냐’고 합니다. 우리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도 아니고 우리의 주무장관(중소벤처기업부)이 소상공인을 대변하지도, 어려움을 달래주려 위로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외면받고 있다는 이유에서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연합회를 두고 흘러나온 정부와의 갈등설에 대해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최 회장은 자신이 연합회의 회장으로 당선된 다음날 이례적으로 중기부에서 행정감사를 요청하는 등 연합회에 대한 압박이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합회는 위탁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중기부에 보고를 하는데도 이번에는 행정감사를 하겠다며 일주일에 걸쳐 감사를 실시했다”며 “일반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인사부터 오고 가는 게 인지상정인데 (회장으로 선출된) 다음날 행정감사 요청 공문이 왔고 취임식 때도 이전과는 달리 중기부 측에서 어느 누구도 참석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연합회 패싱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그는 “올해 대통령이 청와대로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초청하는 자리에 저 역시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행사 전날 갑자기 중기부에서 명단에서 빠졌다는 통보를 받았고 그때부터 모든 정부와의 소통 과정에서 소외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소상공인연합회 빼고 (다른 경제단체는) 다 갔으며 중기부 장관도 소상공인연합회는 빼고, 연합회 소속단체만 만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연합회를 만나는 게) 불편할 수 있지만 불편해서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과거 정권의 잘못된 점을 그대로 답습하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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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부처와 지자체를 동원해 소속단체를 조사한 것에 대한 중기부의 해명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중기부는 2016년부터 시행한 현장점검으로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에서 제기된 민원에 따라 진행됐다고 한다”며 “그동안 소속단체 현황은 중기부가 연합회에 요청하면 우리가 자료를 제출하는 식으로 해왔는데 중기부가 소속단체 현황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며, 정추위의 요청을 수용한 것도 정상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연합회의 예산은 2015년 5억원에서 2016년 10억, 지난해 15억, 올해 25억원 상당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내년도 예산안은 20억원으로 삭감됐다. 그는 “아직 올해 사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부진하다는 이유로 삭감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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