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MSD, 당뇨병 치료제 '루수두나' 출시 포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계약해지

투자금 등 1,754억 반환 예정

글로벌 제약사 MSD가 출시를 앞둔 당뇨병 치료제 ‘루수두나’(SB9)의 판매를 전격 포기했다. 루수두나 개발에 자금을 일부 투자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투자금액과 이자를 모두 돌려받는다.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MSD로부터 루수두나 제품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초기 투자금액 1,032억5,000만원과 이자 등을 포함한 보상금액 722억1,000만원을 합해 모두 1,754억6,000만원을 MSD로부터 반환받는다.


루수두나는 MSD가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다. 사노피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는 지난해 57억3,100만달러(약 6조5,500억원)어치가 팔려 글로벌 매출액 9위를 기록했다. 첫 바이오시밀러는 일라이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 개발한 ‘베이사글라’가 지난 2015년 미국에서 먼저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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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4년 MSD와 루수두나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삼성이 일부 금액을 투자하고 MSD가 글로벌 임상시험과 판매를 전담해 향후 매출액을 일정 비율로 배분하는 조건이었다. MSD는 루수두나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1월 유럽의약품청(EMA) 심사를 통과했고 같은 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잠정 승인을 받았다.

MSD는 시장 상황과 생산 원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상업화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허가받은 베이사글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결정적인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가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나 최종 승인 이후에도 철수를 결정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MSD 같은 대형 제약사가 전격적인 철수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며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투자한 금액에 이자까지 보상받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해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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