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체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스마트폰 2대를 압수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2일 이 지사가 거주하는 성남 자택과 성남시청 통신기계실·행정전산실·정보통신과·행정지원과 등 4개 사무실에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권한을 남용해 친형 고(故)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고 지방선거 기간 방송토론 등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한 혐의(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사가 당시 지시한 사항이 있었다면 관련 부서에 어떤 형태로든 문서 등의 근거가 남았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했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김부선씨와 관련된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지사의 신체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휴대폰을 압수하기 위한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과 같이 신체에 있는 점을 확인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 압수수색 배경인 형님의 정신질환 문제는 이미 6년이 지난 해묵은 논란이고 선거 때마다 등장했지만 문제점이 없었다”며 “형님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사실이 없고 문제가 심각한 정신질환자의 강제진단을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도중에 그만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또 “전형적인 망신 주기 식의 수사가 진행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라며 “이 사건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공격하는 집단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성남=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