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만병의 근원이다. 특히 폐암은 70~80%가 흡연이 원인이다. 담배를 어린 연령부터 피울수록 폐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미 피우기 시작했다면 빨리 중단해야 한다. 금연을 한 후부터 폐암 발생이 줄어들기 시작해 15년 이상 금연하는 경우에는 거의 비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폐암학회가 전국 11개 대학병원에서 말기 폐암으로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한 폐암 환자를 조사한 결과 약 90%가 폐암 진단 후 금연을 해 말기 폐암이라도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흡연이 폐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비흡연자라도 실내외 발암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 노출, 간접흡연, 석면·라돈 노출, 기존에 폐 질환이 있는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건강검진을 받아도 폐암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단순 흉부X선 사진으로는 크기 1㎝ 안팎의 초기 폐암을 발견하기 어렵다. 심장·폐혈관·늑골·척추·횡격막 등 폐암을 가려 보이지 않게 하는 사각지대도 있어 폐의 15~20%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폐암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필수적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55세 이상, 30년 이상 흡연력이 있는 폐암 고위험군은 물론 비흡연자도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검사받기를 권한다.
폐암 초기에 기침·가래와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잘못 알려졌으나 대부분 증상이 없고 진행이 되더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폐암은 5년 생존율이 30% 전후에 불과하고 말기(4기) 진단을 받으면 1% 아래로 떨어지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래서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음식의 치료 효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폐암 말기 환자의 치료 결과와 생존기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식은 없다. 반면 표적치료제·방사선치료·면역항암제 등 폐암을 치료하는 기술과 치료제들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덕분에 말기 폐암 환자들의 생존기간도 연장되고 있다. 폐암에 걸렸다고 삶을 포기하기보다는 의료진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승준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 교수(호흡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