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검색창만 남긴 네이버… 노랑으로 바꾼 다음… '모바일 포털은 변신 중'




국내 포털 사이트의 모바일 페이지가 2009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9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는 물론이고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도 자사의 포털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페이지를 바꾸면서 각각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자사의 로고와 특유의 초록색 검색창(그린윈도), 날씨 정보 등을 제외하고 모바일 첫 화면을 비워냈다. 자체 편집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도 첫 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네이버는 대신 화면 하단에 ‘그린닷(초록 버튼)’을 배치했다. 이는 구글이나 다음 등에는 없는 개념이다. 우선 모바일 첫 화면에서 그린닷을 누르면 각종 형태의 검색 기능이 뜬다. 이미지(렌즈)부터 음악, 음성, 위치(내주변) 등 여러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사용자가 그린닷만 음악을 찾고 무슨 물건인지 확인하고 음성으로 검색 결과를 얻는 ‘연결된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 메일, 카페, 쪽지, 블로그, 뉴스판, 검색차트판 등 주요 서비스도 그린닷을 눌러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네이버는 여기에 더해 자사의 AI 비서인 ‘클로바’를 비롯해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와 웹 브라우저 ‘웨일’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그린닷만 누르면 네이버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쓰고 개인별로 상품이나 콘텐츠 등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가 모바일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한 날 다음 앱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기존 하늘색 계열 중심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카카오를 상징하는 노랑 검색창(옐로윈도)을 사용자 눈에 띄게 배치한 것이 도드라진다.


그동안 초록색 검색창이 네이버의 상징으로 통했다면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노랑 검색창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검색창과 함께 배치된 ‘다음(Daum)’ 로고는 알파벳 ‘D’로 간결하게 표현됐다.



다음은 지난 2009년 모바일 전용 페이지를 내놓은 후 줄곧 하늘색 검색창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후 2015년 개편 당시 검색창의 테두리가 회색 실선으로 바뀌었는데 3년 만에 노란색으로 상징색을 변경하게 됐다.

새로 나온 검색창 디자인은 지난달 카카오톡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반영된 ‘샵(#) 검색’ 페이지와 비슷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과 다음을 쓰는 사용자가 비슷한 모바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랑 검색창 밑에는 날씨 정보와 실시간 이슈(급상승 검색어) 순위 등을 제공한다.

다만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 사용자의 관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없애기로 한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다음의 뉴스 서비스 등을 기존 형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은 이미 2015년부터 인공지능(AI) 콘텐츠 추천 시스템 ‘루빅스’를 통해 개별 사용자에 따라 모바일 첫 화면에서 다른 뉴스를 보여줬다”면서 “이를 변경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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