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브리핑]격화되는 무역전쟁 와중...美선 중국인 유모 고용 붐

■ 중국인 유모 인기 커지는 이유는

"미래세대는 중국어 배워야"

이방카 등 상류층이 유행 선도

오페어 프로그램으로 비용도 싸

미국 가정에서 자녀들의 중국어 교육을 위해 중국인 유모를 고용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글로벌 패권 부상을 막기 위해 한창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미국인들은 다른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에서 중국어 학습붐이 일어나며 중국인 유모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사도 시키면서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일석이조의 활용성 때문이다.


SCMP는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리버트 앨퍼트를 사례로 들었다. 11세와 7세의 두 자녀를 키우는 그는 최근 중국인 유모를 고용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과 더 연결될 것”이라며 “자녀들이 미래를 살아가는 데 중국어가 필수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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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정에 중국인 유모들이 늘어나는 것은 미 정부가 시행 중인 ‘오페어(au pair)’ 프로그램 때문이기도 하다. 오페어는 외국 가정에 입주해 아이 돌보기 등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약간의 보수를 받으며 현지 언어를 배우는 18~26세 여성을 일컫는다. 특히 영어를 배우려는 중국 출신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부모들의 중국어 수요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중산층이 주로 오페어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상류층은 유모를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자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친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의 중국인 유모 열풍을 선도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라는 점이다. 이방카가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습득시키기 위해 중국어 유모를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방카의 딸 아라벨라는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앞에서 중국 노래와 시를 읊어 주목받았다. 이방카는 최근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라벨라의 사진을 게재한 뒤 중국어로 신년인사를 하는 등 친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어 유모 고용 풍조를 ‘이방카 루트(the Ivanka Trump route)’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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