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악기전시회 '뮤직차이나' 가보니] 세계최대 악기시장 중국서 '어쿠스틱 피아노'가 대세

부스마다 중국인들 발디딜 틈 없어

삼익악기는 '어쿠스틱'에 힘 싣고

HDC영창은 '디지털'쪽 방점 찍어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뮤직차이나 2018’에서 관람객들이 각국 브랜드가 선보인 어쿠스틱피아노를 살펴보고 있다./심우일기자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뮤직차이나 2018’에서 관람객들이 각국 브랜드가 선보인 어쿠스틱피아노를 살펴보고 있다./심우일기자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뮤직 차이나(Music China 2018)’ 전시회는 세계 각국 악기업체가 출품한 각양각색 어쿠스틱 피아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세계 3대 악기 전시회’라는 명성대로 코엑스의 2배가 넘는 전시장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중국은 연간 40만대 이상의 피아노가 팔리는 세계 최대 악기 시장이다.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를 의미하는 중국 정부의 장기적 정책 목표) 사회에 접어들면서 예술 관련 수요가 늘어난 데다, 산아 제한 정책이 완화되면서 유아 및 청소년 예술 교육 시장 역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까지 중국 내 피아노 보급률은 4%에 그쳐 평균 20%에 달하는 선진국에 비해 성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를 반영하듯 ‘뮤직 차이나’ 행사장은 현지 교육 및 악기업체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악기업계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 방문객이 많았는데, 올해는 유독 중국인이 늘어 전체 관람객 중 70%를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민영 피아노 업체인 하이룬 부스에선 미키마우스와 겨울왕국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디자인을 적용한 피아노가 눈길을 끌었다. 하이룬은 펄리버에 이어 큰 중국 피아노업체다. 바실리오스 스트르머(Basilios Strmer) 하이룬 미국법인 CEO는 “디즈니와 협약을 맺고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피아노를 제작하고 있다”며 “펄리버는 낮은 가격에 대중적인 피아노를 생산하고 있지만, 하이룬은 고품질의 제품을 통해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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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중앙 자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악기업체인 삼익악기(002450)와 HDC영창이 자리하고 있었다. 삼익악기는 ‘자일러’와 ‘프람베르거’ 등 어쿠스틱 피아노를 한 가운데 전시했고, 바로 옆에는 독일산 디지털 피아노인 ‘게바’의 부스를 배치했다. 이형국 삼익악기 부회장은 “중국인들은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강해 어쿠스틱 피아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어쿠스틱’에 힘을 실은 삼익악기와 달리, HDC영창은 신디사이저 브랜드인 ‘커즈와일’ 등 디지털피아노를 중심으로 전시했다. 한쪽 편엔 지난 8월 출시한 공연용 라이브 스피커인 KST300A에서 최신 유행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와 함께 하이엔드 피아노 브랜드인 ‘튀르머’를 전시해 어쿠스틱 피아노에 대한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HDC영창 관계자는 “중국에선 어쿠스틱피아노가 더 잘 나가고 있어 어느 시점에 디지털 피아노로 전환이 이뤄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 교육 세션이 별도 주제관을 차지한 것도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음악교육 수요가 크다는 반증으로,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익악기가 이곳에 부스를 마련했다. /상하이=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뮤직차이나 2018’에 참가한 하이룬의 부스에 겨울왕국(오른쪽)과 미키마우스의 디자인을 차용한 피아노가 전시돼 있다./심우일기자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뮤직차이나 2018’에 참가한 하이룬의 부스에 겨울왕국(오른쪽)과 미키마우스의 디자인을 차용한 피아노가 전시돼 있다./심우일기자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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