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기내서 '프란치스코' 영화 추천.. 순방 하이라이트는 '교황의 북한 방문'

유럽 순방 기내에서 수행단에 프란치스코 영화 권유, 김 위원장 메시지 전달에 큰 의미

프랑스 동포 간담회에서는 혁명을 통한 민주주의 강조

김정숙 여사는 입양인 디자이너 옷 입고 프랑스 입국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가운데, 기내에서 수행원과 기자단에게 프란스치코 교황을 소재로 한 영화를 추천해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이 교황을 예방하는 일정을 앞두고 수행단에게도 교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는 동시에, 이번 유럽 순방의 ‘하이라이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뜻을 교황에게 전달하는 데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파리 첫날 행사로는 프랑스 동포간담회를 찾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에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의 지지를 당부했다.

7박 9일의 일정으로 유럽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13일 서울공항을 떠나 파리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장을 통해 영화 관람을 권유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2시간여가 지난 시간이었다. 전용기의 기장은 “문 대통령이 영화 프란치스코를 추천하며 함께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영화 ‘프란치스코’는 콘클라베(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회)를 취재하는 한 기자의 시선을 통해 교황의 생애를 조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갖은 협박과 외압 속에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세상으로 나아간 교황의 삶이 잘 묘사돼 있다. 문 대통령이 기내에서 수행단에 이례적으로 영화 상영을 권유한 것은 김 위원장의 방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교황 면담에 이번 순방의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내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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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프랑스 동포간담회에서는 “저는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며 “무엇보다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의 주도국인 프랑스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프랑스와 한국이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한 동질감이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은 인류의 마음속에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새겨 넣었다”며 “21세기 우리의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프랑스는 앞선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고, 한국은 인터넷강국이면서 과학기술 상용화에 탁월하다”며 “두 나라가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입양인 출신 프랑스인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고 프랑스에 입국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옷을 디자인한 루시 브로차드 씨는 기자와 만나 “ 김정숙 여사께서 제 옷을 입고 이번에 오신 것은 양국 간의 상호 교류를 확장하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14일(현지시간)에는 방탄소년단이 공연하는 한·불 우정콘서트를 관람했다.
/파리=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 올리비에 뒤솝트 영예수행장관(공공재정담당 국무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첫 순방지인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 올리비에 뒤솝트 영예수행장관(공공재정담당 국무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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