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미국 주식 시장마저 미·중 무역 갈등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폭락하면서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전략을 짜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악재가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업종보다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예상되는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KB증권은 LG생활건강(051900), 한국금융지주(071050)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가격대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브랜드 경쟁력과 높은 실적 가시성을 감안할 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화장품은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2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면세점과 중국법인에서 외형 성장이 기대되며 고마진·채널 브랜드의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자본 투입을 통한 고수익·고위험의 신규 투자은행(IB) 사업과 운용 손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등의 자회사 성장으로 비증권 계열사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카카오뱅크 등에 대한 성장 기대감 또한 주가에 추가적인 프리미엄 형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및 운영관리 측면에서 효율이 높은 무인주차장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한국전자금융(063570)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종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017670), 삼성전기(009150)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내년 1·4분기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플랫폼·IT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전개로 기업가치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이 상향 조정 될 것이란 분석이다. 컴투스(078340)는 모바일 신작 스카이랜더스 출시 기대로 인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고, 서머너즈워 4·4분기 연말 프로모션으로 인한 매출 회복도 기대된다.
SK증권은 GS건설(006360), 한국타이어(161390) 등을 추천했다. GS건설은 현안 프로젝트의 순차적 준공과 주택 부문 이익 확대에 따라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해외 수주 가이던스 3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는 유럽의 볼륨이 성장 중이고, 북미와 중국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SK증권은 “우려 요인인 내수시장의 부진 또한 차량 등록 대수와 교체주기를 감안하면 2018년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CJ ENM(035760)은 LTE 무제한요금제 등으로 통신 이용 환경이 개선되며 최근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CJ ENM의 장기적 수익배분 비율 변화에 따른 가치 확대도 기대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