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LG화학-전기차배터리 쑥쑥...연말 퀀텀점프 예고

상반기 전지 수주잔고 60조 넘어

2분기엔 분기 매출 첫 7조 돌파

2차전지 과점화로 수요 급증

올해 말부터 큰 폭 실적개선 가능

증권가 목표가 49만원으로 상향




SK증권은 지난 8일 LG화학(051910)에 대해 3·4분기 실적 부진 속에서도 중대형 배터리시장 성장 매력을 부각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LG화학은 실적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전지사업 기대감으로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르며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2·4분기 매출액 7조519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의 실적을 발표하며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847억원 수준으로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제품 수요 위축 등 화학 시황 둔화 우려로 하향 전망됐으나, 전지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49만2,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 시장 확대 시 LG화학이 업종 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2차전지 산업 과점화 단계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2018년 말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화학 주가는 1월 30일 44만7,50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는 30만2,000원으로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전지 가치 상승이 임박해 현재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글로벌 화학회사 톱10으로 이름을 올린 회사이기도 하다. LG화학은 미국화학학회 ACS(American Chemical Society)가 발간하는 전문잡지 C&EN(Chemical & Engineering News)이 선정한 ‘2017 Global Top 50 화학 회사’ 순위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0위에 진입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Top5 화학 회사’로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공장증설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LG화학은 2조 6,000억원을 투자, 여수공장에 NCC(Naphtha Cracking Center, 납사분해시설) 80만톤, 고부가 PO(폴리올레핀) 80만톤을 각각 증설해 2021년 하반기에 양산한다. 또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24만㎡ 규모 부지에 미래 소재 양산 단지를 조성, ‘산업용 초단열, 경량화, 고강도 소재’ 등과 같은 미래 소재 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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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부문은 LG화학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2018년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 60조원을 돌파했다. 한번에 500km 이상을 달리는 3세대 전기차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공략해 확실한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베트남 최초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급변하는 시황 속에서도 LG화학이 선전하는 요인으로 ▲기존사업 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꾸준한 R&D 투자 등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까지 기초소재 분야 고부가 제품의 매출 비중을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SAP(고흡수성 수지),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을 약 3조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원 규모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역시 LG화학의 힘이다. 자동차전지 사업의 경우 2009년 자동차전지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2016년에 매출 1조원을 첫 돌파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중국 보조금 이슈 등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약 1조 7,0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매출 8조원 달성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16년에 팜한농을 인수해 그린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LG생명과학을 인수 합병하며 레드바이오 시장에도 진출했다. 생명과학부문에서도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항암’ 분야를 신약 개발 타깃 질환으로 선정,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 점유율 1위 제품인 소아용 성장호르몬 ‘유트로핀’과 1회 용법 골관절염치료제 ‘시노비안’,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등 LG만의 독창적 기술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또 LG화학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16년 6,780억원(매출액 대비 3.3%)에서 지난해 8,920억원(매출액 대비 3.5%)으로 증가한 데 이어 매년 투자 규모를 10%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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