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소 직후 다시 수감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2)가 풀려났다.
나발니가 14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오전 모스크바 남쪽에 있는 구치소에서 석방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출소 직후 곧바로 체포돼 3주 구류 처분을 받았다.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등을 통해 연금법 개정 반대시위에 참여할 것을 독려, 집회·시위에 관한 행정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돼 구금됐다.
그에 앞서 올해 8월에도 나발니는 집시법 위반으로 30일간 수감됐다. 나발니가 올해 1월 러시아 대선을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했는데, 이것이 불법 집회였다는 이유에서다.
나발니는 이날 구치소를 나오면서 “내가 감옥에 있는 50여일 동안, 정권이 완연하게 내리막을 탔다는 증거가 더 많이 나타났다”며 “누군가 체포로 우리를 겁주거나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이 극도로 취약한 러시아에서 그나마 푸틴 ‘대항마’로 꼽히는 나발니는 3월 대선에서 푸틴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연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전국적 시위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