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쌍둥이 자매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경찰은 18일 쌍둥이 자매의 부친이자 이 학교 전임 교무부장인 A씨가 문제를 유출한 것이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전임 교무부장 A씨가 시험에 관해 두 딸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났다”면서 “두 딸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수서경찰서는 전날(14일) A씨와 두 딸을 재조사했다. 쌍둥이 학생은 이달 6일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도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첫 조사 이틀 뒤인 8일 이들을 형사 입건했다.
첫 번째 조사 당시 자매 중 1명은 조사실에서 점심을 먹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간 바 있다.
해당 학생은 14일 두 번째 조사에서도 또다시 “답답하다”며 조사실 밖으로 나갔다가 끝내 조사를 다 받지 못하고 귀가했다.
이 청장은 “시험에 관해 부친이 자매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 수사 중이어서 구체적인 건 밝히기 어렵다”며 “(압수했던 휴대전화 등 전자장비) 디지털 분석에서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여전히 문제유출 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 결과 A씨가 딸들에게 문제를 유출한 정황이 일부 확인돼, A씨와 쌍둥이가 형사 처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서경찰서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