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럭셔리·해외부동산·日펀드...'新 안전자산' 뜬다

金·삼성그룹주 펀드 추락 속

명품 브랜드 담은 럭셔리펀드

1년 수익률 무려 33%에 달해

글로벌리츠·일본펀드도 선전

"실물 경기엔 둔감한 업종으로

안전자산 권력서열 재편 양상"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펀드시장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펀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고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신고가 행진 덕에 ‘10% 적금’으로 불렸던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가입만 하면 플러스를 내던 베트남펀드는 최근 호전되는 모습이지만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에는 럭셔리·부동산·일본펀드 등 ‘신(新)안전자산’으로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 변동성으로 최근 6개월간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럭셔리펀드 3.07%, 부동산펀드가 국내외 각각 1.70%, 4.26% 수익을 거뒀다. 지역 펀드 중에서는 베트남펀드가 같은 기간 15.06% 손실을 낸 반면 일본펀드는 2.45%로 선방했다.


올해 ‘펀드 무덤’ 속에서 버팀목이었던 미국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기술주를 추종하는 ‘팡 플러스(FANG+)’ 지수마저 지난 10일 장중 한때 6월 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하면서 새로운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시장에서 안전자산 지위가 럭셔리·부동산 등 상대적으로 실물경기에 둔감한 업종으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금이 과거 달러의 보완재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혔지만 그 패러다임은 이제 완전히 변했다”고 안전자산 권력서열이 바뀌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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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신흥강자로 떠오른 럭셔리펀드는 루이비통·구찌 등 명품 브랜드가 꾸준히 가격 인상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판매를 늘리며 안전자산 지위를 확실히 꿰차는 모양새다. 또 환율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도 호재다. 이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3.07%, 올해 7.26%, 1년은 무려 33.13%에 달한다.

부동산펀드 역시 해외 부동산 중 글로벌리츠와 일본리츠펀드 6개월 수익률은 각각 5.81%, 4.86%에 달한다. 실물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펀드는 증시 흐름보다 변동성이 작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일본리츠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0.12%로 ‘마의 10%’를 돌파했다. 일본펀드는 닛케이225지수가 2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황을 이어가는 덕에 6개월 수익률이 2.45%, 올해는 8.2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안전자산 대표 격인 금은 외면받고 있다. 무역분쟁으로 인해 달러는 강세인 반면 금값은 약세로 이어져 금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3.80%로 40개 펀드테마 중 최하위다. 삼성그룹주펀드 역시 올 1월까지만 해도 6개월 수익률이 7.6%, 1년 수익률이 37.44%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직후 5만4,000원대를 넘봤지만 현재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호텔신라 등도 줄줄이 미끄러지면서 삼성그룹주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2.6%로 추락했다. 베트남펀드는 연초만 해도 6개월 수익률이 35%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였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부진까지 겹치면서 6개월 수익률이 -15.06%로 돌변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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