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9·13' 불지른 마용성도 식어간다] 추격 매수 발길 끊겨...1,500만~3,500만원 낮춘 매물도

-성동구

전세도 1,000만~2,000만원 하락




“매수문의가 한 달째 한 건도 없습니다. 매물도 없기는 마찬가지이고요. 옥수동 파크힐스는 올해 12월이 입주 2년 차 되니까 물건이 나올지 모르겠는데 현재로서는 통상적인 매물 물량의 반의반도 안됩니다.”(미래옥수파크힐스 공인중개사무소)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신고가를 줄줄이 경신하던 성동구 집값이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급매물이 쏟아지거나 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단지에서 9·13대책 전보다 가격을 낮춘 물건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한진타운아파트는 이달 들어 전용면적 84.71㎡가 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3,500만원 높은 9억원에 거래된 물건이다. 대림강변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59.76㎡가 지난달보다 1,500만원 낮은 6억8,500만원에 팔렸다.


이는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동구 아파트 값은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금호동 신금호파크자이는 전용 59㎡가 9억5,500만원에 팔려 종전 최고가인 9억2,900만원보다 2,600만원 올랐다. 올 초 5억원대에 거래됐던 행당동 대림아파트 역시 전용 59㎡가 7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9·13대책 이후 추격 매수 발길이 끊기면서 오름세가 확연히 잦아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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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가 찾은 성동구 주요 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사무소들도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였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보기가 심화 되고 있어서다. 서울숲리버뷰자이 단지 내에 위치한 비전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금 나와 있는 물건이 이 동네 부동산 통틀어 단 한 건에 불과하다”며 “전에는 그래도 5~6건씩은 나왔는데 요새는 아예 없다. 그렇다고 호가를 낮추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래미안하이리버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문의도 절반 이하로 줄어 하루 한두 건 정도 밖에 없다”며 “그나마 당장 사려는 분들보다는 구조나 위치를 미리 봐두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팔겠다는 분들도 관망하고 있다. 40평대 13억원, 30평대 11억원에서 11억5,000만원 정도로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전세는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조정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울숲 더샵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추석 이후 거래가 아예 없었다. 가격은 보합이고 급매물도 없다. 전세는 물건이 귀해 5,000만원 정도 올랐다. 교통이 워낙 좋고 하니까 실수요자가 계속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일부 저평가된 단지에서는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금호벽산 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금호벽산은 인근 아파트에 비해 저평가된 곳이다 보니 최근 호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수세가 꺾여 이달 들어 거래가 성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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