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다만 이달 초 월마트가 온라인 빅사이즈 의류판매 업체 엘로퀴를 사들이면서 2주 사이 연달아 인수합병(M&A)에 나서 그 행보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속옷시장과 빅사이즈 여성의류시장 규모는 각각 150억달러와 210억달러 규모로 여성의류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2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통해 젊은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한 의류·액세서리 e커머스 기업 모드클로스, 아웃도어 의류 업체 리테일러 무스조, 남성복 기업 보노보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인수합병된 이들의 공통점은 온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한다는 것이다. 월마트가 온라인 기반의 의류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얘기다.
■온라인업체 왜 사들이나
아마존 4년새 22% 폭풍성장에
의류 소매시장 점유율 방어 나서
월마트가 의류 부문 온라인 업체를 잇따라 사들이는 것은 온라인 사업의 강자인 아마존의 무서운 추격속도 때문이다. 아마존의 미국 전자상거래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2년 24%에서 46%로 급증하는 사이 월마트는 같은 기간 2.9 %에서 4.3 %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한해 온라인사이트 방문 건수도 월마트는 47억7,00만건인 데 반해 아마존은 210억건으로 5배 가까운 방문객을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월마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마존을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올해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의류 부문 소매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보고서를 내놓아 월마트를 긴장시켰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 파고도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의류·신발 판매가 지난해 2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늘어 오랫동안 왕좌를 지켜온 월마트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포보스는 아마존이 패션 부문에서 이 같은 성공을 거둬도 월마트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크게 상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패션의 왕좌를 빼앗겨도 전체 외형을 보면 지난해 월마트 매출이 4,850억달러, 순익이 130억달러로 아마존의 매출 1,780억달러, 순익 30억달러보다 훨씬 덩치가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