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매수자·경찰 전화번호 1,800만개 수집·판매한 업주 구속

지난 9월 서울 경찰청 앞 성매매알선·구매 포털사이트 공동고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성매매 범죄 엄단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9월 서울 경찰청 앞 성매매알선·구매 포털사이트 공동고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성매매 범죄 엄단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성매매업소 이용자와 단속 경찰관의 휴대폰 번호를 수집해 성매매 업주들에게 단속 회피 목적으로 판매해온 업체가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성매매업소 이용자와 단속 경찰관의 휴대폰 번호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성매매업소 운영자들에게 판매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및 성매매처벌법 위반)로 업체 운영자와 인출책을 구속하는 등 총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성매수자와 성매매 단속 경찰의 전화번호 1,800만개를 텔레그램 등을 통해 수집해 판매했고 전국 성매매업소 2,300여곳은 이를 모객과 경찰 단속 회피에 사용했다. 각 업소가 매달 15만원씩 이용료를 내면서 운영자 일당의 수익은 최근 10개월간 7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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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앱은 지난해 5월 경찰에 덜미를 잡혔던 ‘골든벨’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95만개의 전화번호가 저장된 앱을 개발해 성매매에 이용한 최모(41)씨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전국 업주 448명에게 월 사용료 5만원을 받고 앱을 판매해 1억2,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최씨는 당시 “스팸 전화를 걸러주는 앱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최초로 골든벨을 개발한 최씨 일당은 검거됐으나 앱은 1년이 넘는 동안 유통돼 데이터 규모도 방대해지고 불법적으로 취득한 수익도 증가한 것이다. 성매매 범죄가 새로운 기술과 만나 하루가 다르게 고도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번에 5만원을 받고 전화번호 주인의 유흥업소 출입기록을 조회해준 ‘유흥탐정’도 이 업체로부터 개인정보를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거래하면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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