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는 남성들이 각자의 개성을 발전하기 위한 직관적인 그루밍 솔루션을 마련해왔습니다. 최고의 외모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해왔고, 피부 컨디션이나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도 탁월한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에 출시하는 플래그십 면도기를 기반으로 남성 그루밍 시장에서 선도적인 혁신을 이끌 것입니다.”(존 스미스 필립스글로벌 MG사업부문 총괄)
필립스코리아가 로터리 방식 전기면도기 출시 80주년을 맞이해 남성 그루밍(grooming)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새로운 플래그십 면도기도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만 1조원에 달하는 남성 그루밍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필립스코리아는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형 플래그십 면도기인 ‘S9000 프레스티지’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엔 존 스미스(John Smith) 필립스글로벌 MG(Male Grooming)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과 송영래 필립스코리아 퍼스널헬스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필립스코리아가 내세운 핵심 콘셉트는 ‘전통 있는 그루밍’이다. 그루밍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매무새를 다듬어준다는 뜻으로, 최근엔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을 ‘그루밍족’이라고 부르는 추세다. 80년 동안 전기면도기를 취급해온 필립스의 브랜드 역사를 ‘남성 미용’을 뜻하는 ‘그루밍’으로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부사장은 “필립스는 지난 1939년 로터리 방식 면도기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남성 그루밍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직접 연단에 나와 필립스 면도기의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중간에 1939년 필립스가 출시한 ‘피니쉐이브’ 광고를 보여줬다. 광고에 나와 있는 남성 일러스트를 가리키며 스미스 부사장은 “저희 초기 광고에서 보듯이 필립스는 80년 전에도 현대 남성의 니즈가 무엇인지 보고 제품을 디자인해왔다”고 역설했다.
이날 새로 출시한 ‘S9000 프레스티지’에 대해서도 필립스코리아는 ‘80년 혁신 정수가 담겨 있는’ 면도기라고 강조했다. ‘나노스틸 정밀 블레이드’나 ‘인텔리전트 쉐이빙 센서’ 등의 기술로 절삭력과 밀착력을 높이고, ‘수퍼 스킨 컴포트 링’으로 피부 마찰력을 줄일 수 있었던 건, 이때까지 축적해 온 기술력 때문이라는 의미다. 박선주 필립스코리아 마케팅차장은 “절삭력, 피부 편안함에서 모두 타협하지 않고 최상의 면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S9000 프레스티를 통해) 매일의 면도를 행위가 아닌 그루밍이자 스킨케어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이처럼 필립스코리아가 ‘그루밍’을 강조한 건 남성 미용 시장이 성장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준호 필립스코리아 부장은 “그루밍 시장은 정의하기 나름이라 정확하게 수치 제공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건 성장세가 명확하다는 것”이라며 “가까운 중국에서도 그루밍 시장이 연 6%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 CNN에서 한국 남성의 화장품 구매량이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국내 남성 그루밍 시장은 규모가 크다”며 “남성 화장품 시장만해도 1조3,000억원 수준이고 4.1% 수준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송 부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매체와 접촉한 자리였다. 지난 4월 당시 필립스코리아 퍼스널헬스 사업부문 부사장이었던 A씨는 직원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때의 사건을 계기로 모바일 직장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등에서 A씨 외에도 직장 상사가 부하를 폭행한 사건이 많았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퍼스널헬스 사업부문 최고 책임자는 송 부사장이 지난 1일 취임하기 전 5개월 동안 공백이었다. 송 부사장은 퍼스널헬스 사업부문 기업문화를 어떻게 조성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필립스는 지속적으로 직원 문화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부사장 공백에서도 다양한 기업문화 발전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마련하기 위해 (필립스코리아는) 직원들과 밀접하게 작업을 해왔으며, 지금도 각 세대가 원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