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알몸남 촬영 사건' 동덕여대 "치욕적 사건…학생들에 사과"

SNS 음란물 유포 사건 공청회…‘책걸상 전면 교체’ 학생 요구는 거부

한 남성이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영상을 SNS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에서 학생들이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진전이 있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한 남성이 동덕여대 곳곳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한 영상을 SNS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열린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에서 학생들이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 진전이 있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김명애 총장은 16일 20대 남성이 발가벗은 채 교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한 사건을 두고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나 참담하고 치욕적이었다”며 “충격을 받았을 학생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춘강홀에서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SNS 음란물 유포사건 경과보고 및 안전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김 총장은 “우리 대학 안에서 성폭력에 가까운 범죄가 발생했지만, 이는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가 중요한 만큼 모든 구성원이 지혜를 모으고 냉철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대학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부인 출입규정을 신설하고, 학생증을 찍어야 들어갈 수 있는 카드리더기를 모든 건물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건물의 폐쇄회로(CC)TV를 볼 수 있는 통합관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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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해당 남성이 알몸으로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을 휩쓸고 다녔던 만큼 책상과 의자를 전면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일시에 책걸상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수업 차질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거부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박종화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동덕여대 재학생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허술한 학교보안 행정 총책임자, 총장은 사과하라’라고 적힌 A4 용지를 들고 항의했다.

공청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재학생은 “총장이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런 사과가 아니다”라며 “도대체 학교 안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고, 앞으로 어떻게 시정하겠다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 총장이 공청회 도중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빠져나가자 학생들은 무책임하다며 야유를 쏟아냈다. 대학 측은 “오후 3시에 다른 일정이 있다고 들었다”며 “무슨 일정인지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이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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