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곧 ‘디지털경제’인데 이 분야에서 이미 미국과 중국, 유럽을 넘어 동남아시아까지 우리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는 이미 뒤처지고 있습니다.”
김봉진(사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16일 이같이 규제에 막혀 혁신성장을 이어가지 못하는 국내 시장의 현실을 냉혹하게 지적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출범 2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우리은행에서 열린 포럼에서다.
김 의장은 “소프트웨어(SW)가 세상을 집어삼킨다는 말이 있는데 디지털경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넘어 전 산업을 혁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도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의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핵심 제도의 변화와 생태계 조성 과제는 답보 상태에 처한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승차공유 서비스 허용을 놓고 논란이 이는 디지털경제 기반 모빌리티(이동 수단) 산업과 관련해서도 답답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 의장은 “미국 우버와 중국 디디추싱에 이어 동남아시아의 그랩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완전한 교착 상태에 빠졌다”면서 “지금이라도 이 분야를 혁신하고 첨단 기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중·단기 과제를 선정해 첫 발이라도 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역시 디지털경제 기반 모빌리티 혁신이 갈등이 아닌 상생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단체와)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지난 2016년 9월 김 의장이 이끄는 우아한형제들을 중심으로 50개 스타트업으로 출범해 2년 만에 530개 회원사가 모인 단체로 성장했다. 지난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사하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됐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경제는 전통과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 시장을 혁신하며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