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 유럽연합(EU), 영국과 각각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기 위해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최근 캐나다 및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불균형 시정 약속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6일(현지시간) 의회에 이들 나라와 별도의 새로운 무역협상을 하겠다는 의향을 공식 통보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자국 규정에 따라 의회 통보 후 90일이 지나면 이들 나라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노동자와 농민, 목축업자, 기업인들을 위해 시의적절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내는 쪽으로 이들 협상을 결론짓도록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과 EU와의 협상에 관해서는 만성적인 미국의 무역 불균형을 인용하면서 미국 수출업자들은 오랫동안 두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USTR은 또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이 중요하지만 미국 수출업자들로서는 아직 너무 자주 제대로 활약을 못 하는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일본과의 상품 교역에서 690억 달러(77조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자동차 부문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게 USTR의 설명이다.
아울러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영국과는 내년에 EU에서 탈퇴하는 대로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