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3명 직원 가운데 10명이 연구개발 관련 업무를 합니다. 중소기업도 열심히 연구개발 해 우수한 제품을 만들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18일 서울 양재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린 ‘제21회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산업포장을 수상한 김성규(50·사진) 에스에프씨바이오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순수 자체 기술로 획득한 물질과 제품을 현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국내 대기업과 유통망 체인을 비롯해 해외 여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연구 개발에 매진해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1998년부터 매년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농식품 산업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선정해 ‘대한민국농업과학기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박에서 천연 항산화제인 ‘라이코펜’과 인체에 유익한 아미노산인 ‘시트룰린’을 추출한 후 이를 활용 가능한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해 농식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라이코펜의 경우 수박에서 추출하려면 냄새, 갈변, 가공시간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그동안 원료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에쓰에프씨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수박에서 라이코펜을 추출하는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특허출원도 4건 보유하고 있다.
라이코펜을 원료로 만든 수박소다는 현재 GS25를 비롯한 국내 전체 편의점 및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6년 수박 음료 붐을 이끌면서 500만캔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1,000만캔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제2의 라이코펜 신화를 쓰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관절염 치료 효능이 높은 ‘이소에고마케톤’ 추출 기술을 이전받았다. 그는 “이소에고마케톤는 깻잎과 유사한 차조기에 함유돼 있는데 최근 이전받은 추출 기술을 활용하면 재래종보다 7~10배 많은 이소에고마케톤을 추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 3년 안에 이 물질을 활용해 관절염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시중에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