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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KG모빌리언스, 영국 '보쿠' 사와 사업 추진

KG그룹의 모바일 결제 기업인 KG모빌리언스(046440)가 영국의 모바일 결제 기업인 보쿠(BOKU)와 사업 추진에 나선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언스는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보쿠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보쿠는 2009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영국은 물론 인도 등 국내외 모바일 결제관련 회사를 인수하며 성장했다. 애플·구글·페이스북·넷플릭스 등의 플랫폼 내 거래에서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2017년 11월에는 런던 증권 거래소의 성장기업 전용 상장 시장인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양사는 결제시스템이나 규제, 소비 성향 차이 등으로 접근이 힘든 상대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번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유럽 1위, 세계 3위 권인데 매년 60%씩 성장이 예상된다. 지금도 영국 오프라인 매장 카드의 절반은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도 매년 50% 이상 성장 중이다.



KG모빌리언스는 국내 모바일결제시장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온라인 게임 구독, 온라인 쇼핑 거래 등에 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쿠는 글로벌 고객을 갖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고 KG모빌리언스는 재무적으로 보쿠보다 탄탄하지만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언스는 모바일 결제 중에서도 온라인 내의 결제가 주력이고 새로 오프라인 매장 결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영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로 결제하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KG모빌리언스가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 이에 앞서 경쟁사인 다날은 영국의 결제사인 뱅고와 제휴해 상대국가의 고객이 신용카드 없이도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KG모빌리언스 역시 러시아 결제시장 진입을 위해 자회사를 세우는 등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KG모빌리언스가 잠재적인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쿠와의 협력도 매각을 위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KG그룹은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에 KG모빌리언스 매각 시 인수 의향 및 희망가격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KG모빌리언스는 지난해 매출 1,706억원과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주당 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2015년의 경우 전년대비 50%를 기록하는 등 부침이 있었다. 모바일 결제 사업 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본인 인증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신사업도 추진했으나 최근 가상화폐 시세가 떨어지며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KG그룹 측은 공식적으로 매각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정식으로 매각 자문사를 선정했거나 입찰에 들어가지 않은 채 시장이 보는 기업가치를 알아보려는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를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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