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앞마당’인 대만해협에 또다시 함정을 통과시키는 작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공식 통과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 작전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전략 수역을 통과하면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중 간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로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7월 대만해협에 이지스 구축함 2척을 투입하는 작전을 펼쳐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달 말에는 남중국해에서 미중 양국 함정이 41m까지 접근하는 아슬아슬한 대치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미군이 2차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시행할 시기는 아직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18개국 국방장관들은 군용기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다자간 가이드라인 도입에 동의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18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미중 양국은 우발적인 충돌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고위급 관계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다자간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