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중가폰 브랜드인 갤럭시 A 시리즈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갤럭시 S·노트보다 먼저 3개 이상 멀티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생산 비용을 아끼기 위한 방안도 시도도 이뤄진다. 프리미엄폰에 혁신을 적용하기에 앞서 시장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에 더해 ‘프리미엄 같은 중가폰’으로 중국폰과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잇달아 갤럭시 A 시리즈를 내놓으며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갤럭시 A7과 A9은 각각 갤럭시 최초 후면 트리플 카메라, 세계 최초 쿼드 카메라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갤럭시 A9의 경우 삼성전자의 중가폰 라인 중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공개 행사가 열리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멀티 카메라를 갤럭시 S·노트가 아닌 갤럭시 A에 먼저 탑재한 것은 차별화를 위해서다.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 속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신흥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과 같은 전략을 쓰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프리미엄폰 같은 중가폰’을 통해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브랜드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멀티 카메라를 곧바로 프리미엄 라인에 적용할 때의 위험부담도 고려 요소다. 카메라 개수와 같은 하드웨어 확충은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해 싱글·듀얼 카메라로도 3개 이상 렌즈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갤럭시 A7·A9이 성능을 끌어올린 모델이라면 갤럭시 A6s는 비용 절감을 위한 시도가 처음으로 이뤄지는 모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전용폰으로 알려진 갤럭시 A6s는 갤럭시 처음으로 ODM 방식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ODM은 개발과 생산을 제3의 업체에 맡기는 방식이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중국 판매 부진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하며 “중국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줄이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A6s를 생산할 업체로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 윈테크(Wintech)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 변화가 발생하면서 그동안과는 다른 제품 전략을 고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