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23개 공공기관에서만 올해 1만2,500명의 단기 일자리 채용이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은 380억원이 들어간다. 이들 일자리의 대부분은 도로 청소, 고객 안내, 홍보물 배포 등 해당 기관의 핵심 직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국토부가 일자리 늘리기에 집착해 산하기관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공사 등 국토부 산하 23개 공공기관은 10월부터 3개월 미만(일부는 내년 말까지)으로 1만2,500명의 단기 일자리 또는 청년 체험형 인턴을 모집할 예정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청년 취업자의 경력 관리와 자기계발 차원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새로 만든 일자리 대부분은 단순 직무였다. 문제는 이 같은 ‘쥐어짜기 고용’이 전 부처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공공기관이 361곳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 일자리 창출에 수반되는 예산이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
민경욱 의원은 “연말까지 석 달간 정부 전체 공공기관에서 10만명 이상이 단기 채용될 수도 있다”며 “각 기관의 충성 경쟁으로 의미 없는 일자리만 불리는 게 고용과 지표 개선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송주희기자 세종=강광우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