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반값에 판다는 특가 행사를 진행했다가 서버 접속 장애로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22일 위메프에 따르면 위메프는 판매가 19만8,000원의 에어팟 총 800개를 9만9,000원에 판매하는 반값 특가 기획전을 진행했다. 에어팟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위메프 구매 페이지가 접속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다운과 구매페이지 접속 지연 등으로 인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회사원 조모(30)씨는 “주말 내내 구매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상품 구매페이지에서 실패했다”며 “월요일 오전 10시에 다시 100개 물량이 풀린다고 해서 10분 전부터 통관부호 등을 준비해 대기했는데 결제단계에서 20분가량 대기화면이 지속하더니 결국은 ‘상품 품절로 구매 취소’라는 메시지가 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찬가지로 결제페이지 접속 지연으로 에어팟 구매에 실패한 최모(36)씨는 “서버를 충분히 준비하지도 않은 채 특가라는 명목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정당한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위메프 대국민 사기극 처벌해주세요’, ‘국민을 농락한 위메프 서버 조사가 시급합니다’, ‘국민 우롱한 위메프 엄중히 조사 바랍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위메프 불매운동합시다’ 등 위메프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내기까지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트래픽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다”며 “서버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소비자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실제 구매는 어렵게 만든 허위 마케팅’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선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에어팟 반값 기획전을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위메프가 인기 상품인 에어팟을 미끼 상품으로 자사를 홍보하는 ‘노이즈 마케팅’을 벌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 중국 광군제 등 큰 유통행사를 앞두고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자사 몰을 띄우기 위한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