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FT “中 성장률 목표에 대한 강박관념 버려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경제성장 속도에 집착하는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매달리기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FT는 21일(현지시각) 자 사설을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우려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발전의 질과 지속가능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올해 3·4분기 GDP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6.5%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가 수치로 나타나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동요했다.



이에 대해 FT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중국은 여전히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T는 “무엇보다 세계는 중국의 성장률 목표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야 하며, 더욱 중요한 문제, 즉 중국 경제발전의 질과 지속가능성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미·중 무역전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지만, 이는 증거가 희박한 가설에 불과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으며, 같은 달 대미 수출 흑자 규모도 341억 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중국의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6.7%)보다 불과 0.2%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FT는 덧붙였다. FT는 중국의 경제 통계가 정확하다면 경제성장률 6.5%는 여전히 양호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에 그처럼 집착하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러한 미미한 ‘둔화’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FT는 꼬집었다. FT는 “보다 중요한 문제는 중국 경제성장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느냐 여부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