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부채가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제출한 자료를 보면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채무금액이 2분기 말 기준 1억1,880만원이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다. 비우량등급 비중은 26.9%였다.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채무액은 2012년 9,400만원에서 5년반 만에 26%인 2,480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우량등급 비중은 40.9%에서 떨어졌다. 비다중채무자는 1인당 채무액이 6,950만원으로 4,930만원이 적었다. 다중채무자 비중은 2분기 말 금액 기준 32.4%, 차주 수 기준 21.9%로 2014년(30.2%와 19.3%)에서 올랐다.
연령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보면 30대 이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분기 기준 30대 이하의 가계대출 전년 동기대비 증가액이 64조2,000억원이다. 40대 25조원, 50대 5조2,000억원과 차이가 컸다. 심지어 60세 이상은 -9조6,000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전체에서 30대 비중이 작년 말 24.5%에서 2분기에 25.1%로 올랐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소득이 적은 고령층이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데다, 최근 젊은층 위주로 전세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계금융 복지조사 기준에 따르면 DSR 40% 이상 가구에서 가구주 연령이 50세 이상인 경우가 48.5%다. DSR은 총체적상환능력비율로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DSR 40% 이상 가구 비중은 3분위가 16.1%, 4분위 15.8%, 2분위 15.7%, 5분위 15.5% 등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계부채 위험가구는 지난해 3월 기준 127만1,000가구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11.6%에 달하며 보유한 금융부채는 206조원으로 전체 21.2%였다. 이 가운데 고위험가구는 34만6,000가구로 이들의 부채는 57조4,000억원에 달했다.
앞서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가 38만8,000가구로 늘어나며 이들의 부채는 7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은행들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구간별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보면 작년 말 기준 50% 이하가 38.7%에 해당하는 165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50∼60%는 123조4,000억원(28.9%), 60%∼70%는 124조1,000억원(29.0%)이다.
DTI(총부채상환비율)은 20∼30%가 작년 말 26조3,000억원으로 규제 적용대상 대출 중 가장 많은 23.7%를 기록했다. 이어 30∼40%가 23조5,000억원(21.1%), 10∼20%가 18조6,000억원(16.7%)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