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연내 방한은 여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회담 시점’과 김 위원장의 방한 시기를 연결짓는 질문에 대해서도 “두고 보시죠”라고 답했다.
청와대 내부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방한이 성사되는 것이 좋겠지만 북미정상회담이 늦어진다고 해서 김 위원장의 방한까지 늦출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방한은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데다 북미 비핵화 논의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남북관계 개선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한미공조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미동맹이라는 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 내에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절차적으로 좀 다를지라도 가는 방향과 목표가 같기 때문에 우리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는 과정은 좀 다를지 몰라도 결국 같은 길로 가는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가 미국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비핵화 진행상황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식을 묻자 “대통령은 낙관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