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돌 그룹의 축하 공연을 팬이 직접 촬영해 공유한 영상이 동영상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해당 곡이 다시 음원 순위에 오르는 ‘음원 역주행’ 열풍을 일으켰다. 일명 ‘찍덕’이 스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찍덕’은 고성능 장비를 사용해 공연장과 생방송 촬영장, 출국장 등을 따라다니며 직접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팬을 의미한다. 이들이 촬영하고 편집한 양질의 콘텐츠는 회원제로 운영하는 팬페이지나 유튜브 등을 통해 선보이고, 소속사나 방송사가 공개하는 공식 영상만큼이나 K-POP 팬들 사이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컴백하는 아이돌 그룹의 TV음악방송 본방을 사수하고 녹화하던 ‘팬질’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그룹 중 특정멤버나 K-POP의 특징인 ‘칼군무’와 ‘포인트 안무’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팬들은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서 현장직캠, 연습실 영상, 비하인드 영상 등을 검색하기 바쁘다.
이 같은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무편집 버전의 아이돌 무대 영상인 ‘직캠’ 등을 유튜브에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직캠’의 경우 화면이 흔들리거나 화질이 좋지 않아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고, 무대 정면으로 고정된 한정적인 각도로 인해 현장감이 부족하다.
아이돌 그룹을 넘어 멤버별로 세분화되고 있는 팬심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고화질 직캠을 원하는 시장의 니즈,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쉽고 빠른 접근과 소비까지, 이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는 없을까?
이러한 팬들의 요구를 반영해 선보인 아이돌 무대 감상 최적화 앱 ‘U+아이돌Live’ 앱이 새로운 K-POP컨텐츠의 소비패턴과 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K-POP아이돌 직캠 문화의 새로운 ‘금손’으로 등장한다. LG유플러스는 20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개최된 서비스 론칭 행사에서 새로운 대중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U+아이돌Live’이 나왔다.
‘U+아이돌Live’의 주요 영상 기능은 ▲‘멤버별 영상’ ▲무대 정면, 좌ㆍ우면, 후면에서 촬영한 영상을 골라보는 ‘카메라별 영상’ 등으로 아이돌의 공연을 다양한 화면과 각도, 시점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VOD 모아보기 ▲광고 없이 영상보기 등의 부가 기능도 제공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기그룹 뉴이스트W의 공연과 함께 팬들이 직접 ‘U+아이돌Live’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U+아이돌Live’ 앱 시연에 나선 A씨는 “’멤버별 영상’과 ‘카메라별 영상’을 통해 원하는 멤버 3명의 퍼포먼스를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집중해서 볼 수 있고, 생방송 중 갑자기 생기는 팬서비스 순간을 놓쳐도 직캠을 찾을 필요 없이 ‘지난 영상 다시 보기’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면서 “‘VOD 모아보기’를 통해 옛날 공연들을 감상할 수 있어 ‘레전드 무대’들은 앱으로 무한 재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우리나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지난 8월 한 달 간 앱별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유튜브 이용 시간이 총 333억 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나 증가했다.
동영상 콘텐츠의 소비가 확대되는 트렌드는 아이돌 팬문화에도 반영돼 무대 전체를 고정 카메라로 촬영한 ‘단체 직캠’은 물론 다양한 무대를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한 ‘교차 편집 영상’ 등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팬들이 직접 제작한 교차편집 영상들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수 백만, 수 천만 회의 재생 수를 기록했다.
‘U+아이돌Live’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SBS Plus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더 쇼’ ‘더 스테이지 빅 플레저’ 무대의 정면은 물론 좌ㆍ우면, 후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
‘교차 편집 영상’의 생생함을 그대로 옮긴 ‘U+아이돌Live’의 서비스는 ‘2018 소리바다 어워즈’ 등 주요 콘서트 무대로도 감상할 수 있다.
‘U+아이돌Live’의 등장으로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찍덕의 동영상을 찾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캠’의 기능을 강화한 특정 공연의 멤버별 영상과 각도별 영상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멤버를 골라 여러 공연을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LG 유플러스는 ‘U+아이돌Live’를 통해 공연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다. 또한 연내 360도 각도의 공연 현장을 시청할 수 있는 ‘2D VR영상’과 VR기기 전용 ‘3D VR 영상’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차세대 이동통신 5G의 상용화를 앞두고 ARㆍVR 기능을 업데이트 해 눈앞에서 아이돌 공연을 관람하는 것처럼 실감나는 영상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연내 UHD 셋톱박스에 ‘U+아이돌Live’ 앱을 별도로 탑재해 핵심 기능을 TV로 더 크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