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로터리]밀레니얼 세대와 인재개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




밀레니얼 세대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 2017년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제가 원한 것은 회사 설립이 아니라 뭔가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20~30대 청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에코붐 세대로 불리기도 하는데 디지털 기기와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소통하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중시한다. 일방적인 지시나 강요를 싫어하지만 의미와 목적에 공감할 때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세대이기도 하다.


201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중 40대 미만은 41.2%다.(참고로 40대가 32.4%, 50대 이상이 26.4%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점차 퇴직하고 자기 정체성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가 새롭게 공직에 임용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공무원 조직이 새로운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워라밸’을 선호하는 젊은 공무원들에게 지나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무엇’이라는 질문보다 ‘왜’라는 질문에 집중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담당 업무나 할 일이 왜 중요하고 그것이 국민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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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밀레니얼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무원 인재개발의 방법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우선 강사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전통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 참여자가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교육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전통적 방식으로는 풀기 어려운 사회 문제를 실제 현장에서 전문가와 시민 등 이해당사자들과 상호소통하며 창의적으로 정답 찾기(find an answer)에 도전해가는 체험 중심의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에 5급 신규공무원 교육과정에 ‘사회혁신방법론’ 과목 등을 개설해 적용한 바 있다. 교육 과정 수료 후에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교육 효과뿐만 아니라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 앞으로 이런 교육을 차차 확대해갈 계획이다.

그리고 디지털미디어와 통신기술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할 것 같다. 폭주하는 정보를 빠르게 습득해 반응하는 이들 세대에게 장시간 집합교육을 고집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학습자에게 교육할 주제에 대해 길고 복잡한 문장보다는 짧은 영상이나 그래픽을 통해 간결한 핵심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마이크로러닝(micro learning) 등이 확대돼야 하는 이유다. 밀레니얼 세대 공무원들이 모바일·태블릿 PC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간결하지만 가슴에 울림이 있는 공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야 할 것 같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밀레니얼 세대 공무원들의 역량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국민과 소통·공감하는 인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인재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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