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2,100이 붕괴되며 2,094.69까지 하락한 끝에 2.57% 떨어진 2,106.10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장중 2,117.92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기록했지만 2거래일 만에 이를 다시 경신했다. 이번 연저점은 지난해 3월10일(2,082.31, 장중 기준) 이후 신저점이기도 하다.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박스권을 벗어나기 직전 수준까지 후퇴한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3.38% 하락한 719.00을 기록했다.
이 같은 패닉 장세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탓이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 굽힐 뜻이 없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2만2,000선이 붕괴된 후 2.67% 하락한 2만2,010.78에 마감했다. 전일 4% 넘게 급등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26%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에 힘입어 지난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다시 무너졌다. 홍콩 항셍지수도 3.0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