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카슈끄지 사태’ 사우디에 손 내민 러시아

러, 美와 달리 사우디 과실치사 주장 옹호

서방 대거 불참한 FII에 거물급 대표단 파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미국이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태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제재를 꺼내들기 시작한 반면 러시아는 사우디를 감싸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 궁은 23일 성명에서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거부하면서 “그 사건의 검증된 정보가 있어야 대응할 수 있다”며 “러시아는 왕실이 살해와 관련 없다는 사우디의 공식 발표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영향력이 큰 아랍권 외에 사우디를 옹호한 곳은 사실상 러시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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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8일 “무엇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서 사우디와 관계를 왜 망쳐야 하느냐”며 사우디를 두둔했다.

러시아는 최근 보이콧 선언이 이어진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도 참석자를 대거 파견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FII에 불참하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23일 개막식 직후 진행된 패널토론에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리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가 토론자로 나왔다. 드리트리예프 CEO는 로이터 통신에 “카슈끄지 피살은 반드시 조사해 범인을 처벌해야 하지만 사우디의 경제·사회 개혁 드라이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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