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유엔의 날' 유엔사, “한반도 역사적 순간 동참 자랑스럽다”

“유엔사는 남북과 지속 협력해 북미 유해송환 지원할 예정”

유엔군사령부가 “최근 (유엔사가) 국제사회와의 교류, 외교적 대화를 진전시켰으며,역내 평화유지를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유엔사는 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언론 배포문을 내고 “최근 유해송환과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 지원과 같은 역사적인 순간들을 상기해본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유엔의 날(10월24일)은 지난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로 지내왔다.

배포문에서 웨인 에어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은 “유엔사가 최근 한반도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에 동참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유엔사는 남북과 지속적으로 공조해 향후 (북미간) 유해송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최근 역사적으로 중요한 다자협의체에 참여했다”면서 7월 27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55구 유해의 미국 송환식을, 9월 27일 한국군 전사자 64구의 유해 송환식을 각각 거행했다고 사례로 들었다. 이어 이달 9일 비무장지대 내 지뢰제거 작업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검증했으며, 16일 유엔사·남·북 간 첫 3자 협의체를 개최해 유해송환을 포함한 다양한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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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달 22일에는 유엔사·남·북 군사 당국자들이 판문점에서 3자 협의체 제2차 회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가 최근 남북 및 북미관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는 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유엔사의 독자적 역할 강화’라는 최근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엔사는 웨인 에어 부사령관을 임명한 데 이어 핵심보직에 제3국 장교를 추가로 선임할 계획이다. 그동안 유엔사 부사령관은 주한미군 부사령관 겸 미 7공군사령관이 자동으로 맡아왔으나 이를 바꾼 것이다. 1950년 유엔사 창설 이후 유엔사 부사령관에 미국 아닌 다른 나라 장성이 임명된 것은 웨인 중장이 처음이다.

군 일각에서는 유엔사 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유엔사를 통한 대북 대화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과 유엔사가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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