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5년간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중기부·중기중앙회와 업무협약

각각 年100억씩 총 1,000억 출연

판로개척에 100억 별도 지원도

삼성전자(005930)와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5년간 2,500개 기업에 총 1,000억원을 출연해 제조 혁신과 환경 개선 등을 돕는다.

다만 24일 진행한 업무협약식에서 정부 측은 지원 금액을 명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삼성전자와 중기부가 각각 500억원을 내기로 했지만 협약서에는 삼성 측만 명확한 금액을 적었다.

윤부근(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윤부근(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기부·중기중앙회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매년 각각 100억원씩 5년간 총 1,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2,500개의 중소기업이 지원 받을 예정이다. 홍 장관은 “오늘 협약식은 상생협력과 개방형 혁신을 확산하려는 의지를 실천하는 자리”라면서 “삼성의 스마트공장 상생협력 사례는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이 지난 8월8일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 구축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판로개척 지원에 추가로 100억원을 내놓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5년부터 150여명의 전문가를 중소기업 현장에 투입해왔다. 이를 통해 총 1,086개 기업의 환경안전 개선 및 자동화 등을 도왔다. 2016년부터는 매년 ‘스마트비즈엑스포’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기업들이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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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와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확대로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품질과 생산성 향상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양질의 일자리까지 생긴다는 설명이다. 지난 3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들은 품질과 생산성이 각각 54%, 58% 개선됐다. 신규 매출이 약 1조9,000억원 늘어났으며 일자리도 4,600개가 증가했다.

중소기업계를 대변하는 중기중앙회는 이번 협약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스마트공장 구축에 중기부와 삼성이 각각 30%씩 60%를 지원하는 만큼 부담을 크게 덜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추가로 지원할 경우 기업 부담은 최대 30%로 낮아지게 된다. 삼성전자의 풍부한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미 1년 최대 지원 규모인 500곳의 4배에 달하는 2,000여곳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도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내년 3월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협약서에는 정부 측 지원금액이 명시되지 않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협약서를 보면 삼성 측은 “2018년부터 5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500억원을 출연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중기부는 “매년 삼성이 출연하는 동일 재원을 심사해 출연한다”고 적었다. 삼성의 공약 이행이 전제돼야 한다는 뉘앙스도 이상한데다 ‘심사 후 출연’이라는 문구가 향후 정부 측 지원금은 달라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중기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 지원이 적어질 수도, 더 커질 수도 있는 만큼 명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희철·이수민기자 hcshin@sedaily.com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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